영화 피아니스트 / 차별과 전쟁, 따뜻함과 위로
피아니스트 (2015) 
The Pianist





- 감독
- 로만 폴란스키
- 출연
- 애드리언 브로디, 토마스 크레슈만, 에밀리아 폭스, 프랭크 핀레이, 모린 립맨
- 정보
- 전쟁, 드라마 | 독일, 프랑스, 영국, 폴란드 | 148 분 | 201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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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전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다.
세계사 시간에 배운 것, 책 속에서 읽은 것들을 통하여 '아 전쟁이 일어났었구나.' 정도만 짐작했을 뿐이다.
이 영화를 만나면서 '전쟁은 이런 것이겠구나.' 조금이나마 내 시야를 넓혔다.
전쟁은 슬프고 우울하고 참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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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맥락에서 나치의 유대인 차별,말살 정책을 '느껴본'적은 없다.
그런 나에게 이 영화는 유대인에 대한 차별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을 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노쇠한 스필만의 아버지가 유대인을 나타내는 파란별이 그려진 완장을 차고 가다가
새파랗게 젊은 독일 군인에게 인사하지 않았다고 맞는 모습이 아직도 섬뜩하다.
그때 그시절엔 왜 유대인을 차별하게 되었을까?
유대인의 문화는 그렇게 크게 다른가?
독일군은 무슨생각을 하며 게토에 유대인을 몰아넣고, 죽인걸까?
그 시대의 독일군은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
혹은 잘못된 줄 알지만 체제에 순응하는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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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버리고 살아남은 피아니스트 스필만.
목숨이 질기고 생존은 처절하다.
'명예로운 죽음'은 분명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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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만이 독일장교 앞에서 연주한 쇼팽 발라드 1번
패전을 앞 둔 독일의 장교는 연주를 들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저 사람도 똑같은 사람이고, 나보다 더 나은 능력을 가지고 있구나..?
세계대전은 체제의 싸움이지, 사람 하나하나가 다 나쁜건 아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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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만이 독일장교를 다시 만났더라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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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스필만의 연주가 기억에 남는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한 곡을 끝까지 감상할 여유가 별로 없었는데,
이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귀 호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