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인간이 그리는 무늬/최진석 - 나의 욕망 깨닫기

책읽는시간 2015. 6. 29. 23:36

 

 

 


인간이 그리는 무늬

저자
최진석 지음
출판사
소나무 | 2013-05-06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소크라테스와 한나절만 보낼 수 있다면...스티브 잡스는 인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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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적 통찰을 통한 독립적 주체가 되기

# 인간이 그리는 무늬와 마주서기 

# 명사에서 벗어나 동사로 존재하라

# 욕망이여, 입을 열어라

 

 아이들은 철이 없다. 어느 시대이건 철이 없었다. 그 이유는 '사회 규범에 합의하지 않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사회 규범에 합의한 존재'이다. 그런데 자기들끼리 합의해놓고 아이들한테 '이를 따라야 한다.'라고 말한다. 아이들에게도 자신만의 규범을 스스로 세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아마 이 시기가 사춘기 이리라.

 어린이 되어서도 사춘기를 겪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 사회에서 요구하는 규범과 가치들을 그대로 내면화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날씬한 몸매를 유지해야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등.) '마샤'는 이런 상태를 '정체성의 유실'상태라고 표현하였고, 현대인의 불안의 많은 부분이 여기에서 기원한다.

 스스로 정체성을 (규범, 가치, 신념을) 세우지 않으면, 사회가 변화되었을 때 그에 적응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자신의 욕망을 들여다보고 스스로의 생각과 신념, 가치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인문학이 다시금 강조되는 이유다.

 연수를 다니다 보면 '바른 인성이 인생의 성공이다.'라는 기조를 쉽게 구경할 수 있다. 이에 굉장히 동감한다. 아이들이 스스로의 인성, 성격, 가치관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져야 한다. 그래야 자아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급변하는 사회에서 불안하고 혼란스럽지 않고 자신을 가꿀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자아정체성 확립과 일치한다.

 나는 친구들을 좋아하지만, 친구들이 '아무거나'라고 외칠 때는 좋지 않다. 난 내가 먹고싶은 것과 네가 먹고싶은 것을 조율하고 싶은데, 네가 '아무거나'라고 외치면 내가 지배하는 역할이 되는 것 같다. 괜히 죄책감이 든다. '아무거나' 현상은 집단의 규모가 커질 수록 심화된다. 나를 드러내길 주저하지 않는 나 역시 집단이 커지면 조용히 묵묵히 리더의 말을 따르는 편이다. 노자는 '소국과민' 사상을 주장했다. 큰 단위에서보다 작은 단위에서 구성원들이 개별적 욕망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실현할 수 있기 떄문이다. 난 이것이 굉장히 이상적이지만 아주 옳은 말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 결국 하고 싶은 말은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내 욕망에 귀기울여, 스스로의 주인이 되어라.'이다.

누군가와 비교하고, 사회의 기준에 맞추기 위하여 노력하는 현대 인간군상.

동양고전을 통해 이를 비판하고, 주체적 삶을 강조하는 책이다.

 

사회를 쫓아가는 데 지쳤을 때 읽고 싶은 책.

 

 

 

 

 

(리뷰) 죽음의 수용소에서 / 극한 상황에서 찾는 삶의 의미

책읽는시간 2015. 6. 24. 22:21

 

 


죽음의 수용소에서

저자
빅터 프랭클 지음
출판사
청아출판사 | 2012-01-1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죽음의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과 현대...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1. 읽기 쉬움

2. 이해하기 쉬움

3. 내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됨

 

 

 

* 기억에 남는 구절

 

-  가능하면 매일같이 면도를 하게. 유리조각으로 면도를해야 하는 한이 있더라고. 그것 때문에 마지막 남은 빵을 포기해야 하더라도 말일세. 그러면 더 젊어 보일거야. 뺨을 문지르는 것도 혈색이 좋아 보이게 하는 한 가지 방법이지. 자네들이 살아남기를 바란다면 단 한 가지 방법밖에는 없어. 일할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거야.

 

- 인간에 대한 구원은 사랑 안에서, 그리고 사랑을 통해 실현된다.

 

-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육신을 초월해서 더 먼 곳까지 간다는 것이었다. 사랑은 영적인 존재, 내적인 자아 안에서 더욱 깊은 의미를 갖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았든, 아직 살았든 죽었든 그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 나는 막사 밖으로 막사 밖으로 뛰어나가 친구에게 그와 함께 탈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연한 태도로 환자 곁에 그대로 남기로 했다고 친구에게 말하자마자 그 불편했던 감정이 사라졌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지만 나는 그 전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내적인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

 

-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 미래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수감자는 불운한 사람이다. 미래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는 것과 더불어 그는 정신력도 상실하게 된다. 그는 자기 자신을 퇴화시키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퇴락의 길을 걷는다.

 

 

- 감정, 고통스러운 감정은 우리가 그것을 명확하고 확실하게 묘사하는 바로 그 순간에 고통이기를 멈춘다.

 

- 인생이란 치과의사 앞에 있는 것과 같다. 그 앞에 앉을 때마다 최악의 통증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다 보면 어느새 통증이 끝나 있는 것이다.

 

 

* 이 책은 나에게..

 

 

- 죽음의 수용소에서 가져야 하는 '미래에 대한 믿음', '존재의 의미'는

 수용소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필요한 것이다.

 미래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면 생기가 없고, 무기력해지며, 아프다.

 

-  나의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리고,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친구와 시간 보내기, 더 나은 미래를 떠올리고 상상하기, 일부러 웃기, 노래부르기, 시간을 보내며 견디기 등.

 

-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되어야 겠다. 회복탄력성이라고 하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불행한 상황에 대처하고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리뷰)불안 - 알랭드보통 / 나의 불안 들여다보기

책읽는시간 2015. 6. 7. 23:26

 


불안

저자
#{for:author::2}, 불안#{/for:author} 지음
출판사
은행나무 | 2012-01-04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불안'은 하루에도 몇 번씩 경험하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는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알랭드보통은 이 책에서 불안의 원인과 해법을 각각 5가지씩 제시한다.

원인 :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

해법 :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

 

 

 

 

 

<왜 나는 불안한가?>

 

#

사랑받기를 갈망하는 인간이기 때문에 우리는 불안하다.

아기는 존재 자체만으로 기쁨이다. 잘못을 하던지, 미운짓을 하던지, 존재자체 만으로 사랑받는다.

그러나 점점 커감에 따라 아기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증명의 도구로 돈, 지위, 명예를 추구하게 된다.

우리가 불안한 이유는 이 도구들이 없으면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속물근성을 가지게 된다.

귀족층의 유행을 따름으로써 '나는 남들에게 사랑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치품은 어쩌면 인간의 감정적 상처이다.

 

 

#

우리와 동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우리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때 받는 느낌이 불안의 원천이다.

그러므로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라고 외치는 평등주의

'누구나 능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어!'라고 외치는 능력주의

현대인의 불안을 부채질한다.

 

 

#

지위가 정해진 전통사회에서는 높은 지위로 태어난 순간, 그것을 잃을 가능성은 0에 가까웠다.

그러나 근대사회에서는 '재능, 운, 고용주와의 관계, 고용주(회사)의 수익, 세계경제상황의 변화'에 의해 나의 지위가 요동칠 수 있다. 이런 불확실성이 현대인을 불안하게 만든다.

 

 

 

 

*나의 불안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준거집단에 비춘 나 자신에 대한 기대'때문에 온다고 생각한다.

불안이 나를 압도할 때가 있고, 이럴 때엔 무력함을 느낀다.

불안을 잘 다스려 좀 더 행복한 삶을 살고싶다.

보통오빠는 이런 나의 고민에 힌트를 5가지 제공한다.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

우리의 자존심(명예)은 다른사람들이 나에게 부여하는 가치에 의해 결정될 때가 있다.

철학은 '이성'을 통해 우리의 지위가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해 휘둘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보았다.

(칭찬을 받거나 비난을 받아도 흔들리지 않는 자아를 이성을 통해 획득할 수 있다.)

 

 

#

예술은 '세상에서 무엇을 존경하고 존중할 것인가'에 대한 속물적 관념을 교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부패한 부자와 선량한 가난뱅이가 등장하는 문학작품, 중하층 계급을 아름답게 묘사한 그림 등.)

 

 

#

신문, 텔레비전이 주입시키는 물질주의 능력주의에 대한 열망은 지배계급의 관념을 반영한다. (정치)

지위와 관련된 근대의 이상에 담겨있는 이데올로기를 이해하고 분석하여

이런 이데올로기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이로 인한 피해의식, 혼란, 우울, 수동적 태도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

불안은 무한, 영원, 광대한 자연, 신에 대한 경외감에 밀려날 수 있다.

이런 것들 아래에서 인간의 크고 작음은 미미할 뿐이기 때문이다.

 

 

 

#

보헤미아는 물질적이 아니라 영적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방법을 옹호하면서 대안적 삶의 방식을 추구한다. 지위에 대한 불안의 성숙한 해결책은 우리가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서 시작한다. 누구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의 의지에 다른 자유로운 선택이다.

 

 

 

 

 

* 나는 다섯 개의 해법 중 '기독교'에 크게 공감하였다. 종교가 있진 않지만, 자연이나 신에 대한 경외감은 인간이 아주 작은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 덜 흔들릴 수 있게 된다.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여행을 가면 다른사람과 나를 비교하지 않게 된다. 모두가 여행자이고, 모두가 평등하다. 그래서 마음 편안히 그 순간을 즐길 수 있는 게 아닐까?

 

* 결국 해결책은 '나의 마음가짐'에 있다. 이 시점에서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생각난다. 루소의 말처럼, 욕심을 버리고 야망을 작게 가질 때에 우리는 더 행복해 질 수 있다.